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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이슈의 이해1교시


 올해 6월 12일(토) 떠났던 한상렬 목사가 8월 20일(금)에 돌아왔다. 무단으로 북한에 간 목사에 관한 소식은 월드컵의 열기에 묻혀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여하튼 한상렬은 돌아왔다.

 그는 평양에서 열렸던 6.15 공동선언 기념축제에 참가했다.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북녘에서 전해졌다. 곧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들었다. 남북관계가 예민한 시기에 그의 행동은 의심스러웠다. 어떤 보수단체는 그를 체포하겠다고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정작 본인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나는 국제관계학과의 교수직을 맡고 있는 하상식 교수를 만나러 갔다.

 Q(기자): 한상렬 목사는 결국 처벌을 받게 될까요?

 A(하상식 교수): 글쎄. 그건 법원의 판결에 따라 결정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우리가 말하는 거로는 결국 편가르기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좌파와 우파로 말입니다.
학생은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종교를 들어봤나요? 그 종교를 믿는 청년들이 집총을 거부해서 소동이 있었죠. 학생은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Q: 스님들에게 고기를 먹으라고 할 수는 없는 것처럼 종교의 자유를 인정해 줘야죠.

 A: 예. 저 사람들은 자신들 종교에 따라 양심적으로 행동했어요. 그렇지만 결과는 국방의 의무를 어기게 되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대체복무라는 제도가 생겼어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대안이 생기는 게 좋아요. 더 건설적이잖아요. 하지만 한 목사와 관련해서는 그런 대안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보안법의 유무가 있습니다.

 Q: 보안법이 그렇게 중요한 가요?

 A: 노무현 정권 때 보안법을 폐지 할 거라는 말이 나돌자 열기가 너무 뜨거워졌어요. 북한 노동당은 적화통일을 명시하고 있어서. 보안법이 폐지된다면 남한의 안보는 너무 위험해질 것이라는 거지요. 결국 보안법은 그대로 유지하는 걸로 결론을 냈어요.

 Q: 이번 한상렬 목사의 방북이 북한에 가져올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아마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겁니다. 북한은 우리와 달라서, 거기서는 중앙에서만 주는 정보만 수용되죠. 한상렬 목사가 거기서 무슨 일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의 힘으로는 체제를 바꾸기가 쉽지 않아요.

 Q: 개인의 힘으로는요?

 A: 예. 황장엽이라고 들어봤나요? 북한 상류층이 월남을 하자 곧 통일이 될 것이라 예상한 사람들도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아무리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사회를 단번에 바꿀 수는 없다고 봐요.

 Q: 그렇다면 한 목사는 어째서 불법적으로 북한에 간 것일까요?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요.

 A: 내가 보기에는 그 사람은 자신이 받을 처벌이 두렵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만약 그랬다면 처음부터 북한으로 가지도 않았겠지. 돌아오지도 않았을 거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80년대에 무단으로 방북을 했었어요. 그 사람들도 처벌을 받았어요.

 4.19 혁명이라고 아십니까? 그때 혁명을 일으킨 사람들도 법을 어겼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은 부도덕적인 사회의 법은 지켜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대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죠. 그래서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사람들은 정의롭다고 평가하잖아요. 5.16 군사정변이나 12.12 사건과는 대조적인 평가죠. 군부는 정권을 차지하기 위해서 법을 어겼으니까요.

 Q: 그의 이번 행동은 결국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A: 그는 우리사회의 경직된 통일관에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그랬을 거예요. 몇 년 전부터 노골적으로 핵무기 개발 금지를 요구했고 북측이 거기에 응하지 않자 식량 지원을 끊어버렸어요. 물론 북한이 잘 했다는 것은 아니죠. 핵무기를 고집하고 남북문제를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니까요. 그 사람은 이런 현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이런 행동을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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