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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와 '비인기'의 차이는 어디서취업률 기준으로 학과 통폐합하는 대학 구조조정

 '대학'이라는 이름이 무성하게, 요즘은 너무나 많은 대학교가 생겼으며 이에 따라 누구나 대학생이 될 수 있다. 한마디로 전문성이 떨어진다. 누구나 대학을 간다면, 이제 어떠한 과를 가느냐가 더욱 중요해졌다. 취업이 잘되는 학과를 들어가야 취업이 잘 된다는 논리가 서있는 대학 문화. 그렇다면 더 나은 학과는 무엇을 기준으로 평가되는 것일까?

학생의 의견은NO

 중앙대는 지난달 23일 산하 18개 단과대, 77개 학과를 10개 단과대, 46개 학교 학과 학부로 통폐합하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에 중앙대학교 총학생회는 항의 집회를 열고 삭발을 하였으며, 약학대학 신축공사 현장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이는 등 학과 통폐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시위를 벌일수 밖에 없었던 것은 학교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작 구조조정을 당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구조조정이 무슨 의미를 담을 수 있을까.
 학과 통폐합은 중앙대민의 일이 아니다. 지방에서도, 서울에서도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여기에 학생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은 채, 학생들은 두 눈 뜨고 학교 측의 막무가내식의 진행에 따라 학과구조조정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어서 선택한 학과는 취업률이라는 수치 아래에서 필요없는 학과, 쓸모없는 학과로 분류되어 다른 학과와 통폐합되고 있는 추세다. 

필요없는 학문?

 중앙대는 2018년까지 국내 5대, 세계100대 명문대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아동가족학과'와 '사회복지학과'와 같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학과를 통폐합하기로 했다. 유사 및 중복학과를 통폐합 통해서 학교 경쟁력과 개별 학문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러한 구호아래 학과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취업률을 기준으로 경쟁력이 없는 학과는 통폐합되어 학문의 다양성과 학생들의 학습권이 박탈당하고 있다.

취업 잘 되는 과 = 좋은과

 중앙대 학생들의 삭발 시위는 오늘날의 대학문화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시사해 준다.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없는 대학, 더 많은 취업생들을 만들기 위해 경쟁의 장이 된 대학, 학생들의 주장이 수용되지 않는 대학, 학과의 중요성이 취업률에 따라 순위 매겨지는 것 등. 대학이 순수학문을 공부하는 곳에서 취업을 위한 전 단계로 변모해 버린것은 우리 사회의 문제겠지만, 이것을 변화시키지 못하는 대학 또한 책임이 있다.
 이번 중앙대 학생들의 삭발시위로 또 다시 학과구조조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학교운영도 중요하지만, 학문을 공부하는 대학에서 경쟁의 논리가 아닌 다양성의 논리가 더욱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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