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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사회24시, 대학의 현실을 전격 해부하다지금 대학은 구조조정· 학자금· 학생선거로 진통 중

 대학생들이 뿔났다. 한국의 대학 진학률은 80%가 넘는다. 연간 등록금 평균은 약648만 5000원에 이른다. 이도 지난해 18만 7000원이 올랐다. 등골 휘는 부모님 보기 힘들어 학자금을 신청했다. 하지만 취업후 상환제도는 비싼 대출 금리로 학생들을 두 번 울게 만든다. 88만원세대가 내 일은 아닐 줄 알았는데... 그렇다고 대학생활이 즐거웠던 것도 아니다. 요즘의 대학은 트랜스포머다. 조정하고 변하고 이제는 아예 취업훈련소로 탈바꿈했다. 그렇다, 취업이 제일 중요하다. 취업하려고 대학 온 것이다. 그래서 '비운동권이 취업 준비할 때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학생투표를 했다. 그런데 여느 정치판 못지않는 양파 같은 학생회에 이제 관심 끊기로 했다. 들이 마시고 내쉬는 심호흡하며 화를 가라앉혀 본다. 근데 이거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대학생들도 별반 다를 게 없네?

등록금이 낮아지는 그 날까지

 새벽에 동터오는 바닷가에서 대학생인 A는 펜이 아니라 고기를 잡는다. 올해로 29살이지만 학년은 아직 2학년이다. 서울에 있는 사립대를 다니는 그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새벽같이 배를 탄다. 이 일이 가장 단기간에 고수입을 벌기 떄문이다. 그는 대학을 이어 내려오는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에 갔다. 가리는 일 없이 모든 일을 다 해봤지만 그의 나이 29살이 되도록 아직 2학년이다.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대학교 졸업장이다. 
 허리를 휘게 만드는 대학교 등록금에 너나 할 것 없이 등록금동결을 외쳤다. 그리고 여러 대학은 등록금을 동결시켰다. 하지만 그대신 장학금이 줄었고 학부 입학금이 올랐다. 동국대는 입학금이 무려 9.9%가 올랐다. 입학금만 100만원이 넘는다.
 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학자금 대출을 신청한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로 인한 20대 신용불량자가 급속히 늘어났다. 졸업후 취업이 되지 않아도 상환기간이 되면 매월 원리금을 지불해야 했다. 이러한 세태를 고치고자 드디어 정부가 발 벗고 나섰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취업후 상환제도"라는 것이다. 재학 중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없애고 졸업 후 취업을 통해 소득을 발생한 시점부터 대출금을 상환하는 제도다. 하지만 아직 좋아하기는 이르다. B학점 이상의 성적을 갖추어야 학자금 대출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룰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학자금 대출이 약10%가 늘었다. 하지만 총 34만 건 중에 취업 후 상환제도의 건수는 10만건이 채 되지 않았다. 이유는 원금의 3배까지 갚아야 하는 복리 이자와 5.7%의 높은 이자율로 오히려 학생의 부담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정부는 첫 도입된 제도인 만큼 차차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대학생들의 상황에 대한 빠른 통찰과 대화를 통해 그 개선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할 것이다.

트랜스포머 중앙대?

 "중앙대,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전부 바꾸겠다." 2008년 박용성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했던 말이다. 그리고 정말로 지금의 중앙대는 그 환골탈퇴의 고통 속에 있다. 최근 중앙대는 '학문단위 재조정' 안이 확정되었다. 그 내용은 18개 단과대학 77개의 학과를 10개 단과대학 46개 학부로 개편, 재조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가만 있지 않았다. 발표 당일 총학생회는 긴급 학생총궐기대회를 열어 대학 본부 안을 '졸속적인 기업식 구조조정'으로 규정하고 폐기를 요구했다. 이들은 △두산그룹 재단의 일반적 구조조정 진행(절차적 비민주성) △정원 재배치 외 세부 발전계획의 부재 △종학대학으로서 기초학문과 실용학문의 조화 부재에 대해 문제 삼았다.
 이러한 학생들의 반응에 박용성 이사장의 반응은 한결같다. 구조조정에 반대하던 김주식(26 · 철학과 휴학 중)씨에게 학생에겐 '사형선고'에 해당하는 퇴학 처분을 내렸다. 시위를 벌인 다른 3명의 학생에게도 징계와 명예훼손 혐의 고소, 공사 지연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다.
 박용성 이사장의 지론은 첫째, 두산이 중앙대에 지원하는 수백억원이 낭비되지 않고 제대로 쓰여야 한다는 것. 둘째, 중앙대의 학과가 너무 많다는 것 서울대라면 몰라도 중앙대는 지금의 학과가 모두 필요하지 않다. 셋째, 일을 더 많이 하는 교수에게는 연봉을 더 주겠다는 것이다. 중앙대를 시작으로 숙명여대, 성균관대, 동국대등 많은 대학들이 기업맞춤형 학제개편을 하고 있다. 대학발전과 취업의 문 앞에 학문의 우열이 매겨지는 세상인 것이다.

서울대 영수의 가상 선거일지

 영수는 2005년 서울대에 입학했다. 그는 서울대가 80년대 민주화를 이끌던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그 때 대학에서 맞이하는 첫 대학선거에서 이단아가 등장했다. 선본의 황라열, 송동길 후보가 바로 그들이였다. 그들은 말했다. 공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자퇴하겠노라. 결국 그들은 당선이 됐다. 그들은 기존의 운동권 학생회화는 달리 '민중해방의 불꽃'이라는 관용적 수식 어구를 총학생회 홈폐이지 에서 삭제했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크로 집회를 금지했고, 4.19행진 등 이전까지 총학이 아크로에서 주관했던 각종 행사를 보이콧했다. 영수의 선배는 그들이 좋다고 했다. 취업하는데 훨씬 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은 곧 경력조작 의혹과 그 외의 사건에 휘말려 전학대회공청회에서 탄핵안이 발의댔고, 대의원 2/3이상의 출석 및 과반 이상의 표결로 탄핵이 성사됐다.
 또 다시 찾아 온 학생회선거, 비권(운동권의 반대) 계열 3개, 학생정치조직계열 4개를 포함한 총 7개 선본이 출마 했다. 비권 선본들은 하나같이 이마에 '탈정치'를 내걸었다. 정치를 대신해 그들이 채운 공약은 '복지'다. 학생정치조직들은 등록금문제 등 교육문제를 핵심적으로 제기하였다. 재선거 끝에 승자는 전국학생행진 계열의 이였다.
 2008년 이제는 영수도 3학년. 학교를 잠시 휴학할까 고민했다. 영수가 기대했던 대학교가 아니였다. 촛불시위가 열렸지만 학교는 조용했다. 몇 학생들이 아크로에서 소규모 촛불시위를 열었지만 친구들은 여전히 도서관에 있었다.
 결국 영수는 학교를 휴학하고 2010년 학교에 돌아왔다. 재선거를 한다고 했다. 이번이 세 번째 재선거였다. 원인은 학생들의 무관심 이였다. 연장으로 여렵사리 끝난선거 또한 총학 선거관리위원장이 투표함을 열어봤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증거물로 도청테이프 까지 공개함으로서 선거가 무효가 되었다. 12월에 치른 선거는 투표율 41%로 무효가 됬다. 4월에 재선거 역시 투표율 미달로 무산됐다. 이제는 선거조차 귀찮다. 하지만 영수는 자신이 가진 투표권의 힘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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