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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신, 알부자족 등에 대해 들어보셨나요?신조어로 보는 20대 취업의 현주소


 G세대로 빛나거나 88만원세대로 빚내거나. 현재 20대의 명암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다. G세대란 88올림픽 전후로 태어난
세대를 말하는데 여기서 G는 Global 혹은 Green을 뜻한다. 이들은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적으로 외국과 경쟁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스타들의 모습이 대표적이다.

 반면 88만원세대는 G세대의 선배 뻘이 된다. 1980년대 초반의 출생자들로 그들은 10대 초중반에 외환위기로 집안이 수렁에 빠졌으며 또한 대학생 즈음에는 금융위기로 취업의 여부까지 불분명해졌다. 책 제목으로 등장한 99만원세대는 이제 비정규직의 평균임금으로 자리잡았다. 졸업만 하면 취직이 되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만큼 대학가의 문화와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의 태도 역시 바뀌었다. 신조어를 통해 대학생과 예비 취업생, 졸업생, 지방구직자들의 모습을 다루어 20대 취업의 현주소는 어딘지 알아본다.

 신조어를 통해 대학생을 바라보다

 낭만과 패기로 가득하던 대학생의 모습은 서바이벌 같은 현실에 바뀌어간다. 등록금 천만을육박하는 시대가 도래 했고 이를 감당하기 위한 대학생의 모습은 새로운 신조어를 낳았다.

 대학생 '알부자족'을 들어보았는가? 얼핏 듣기에 부유한 대학생을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알부자의 본래의 뜻 역시 겉보다 실속 있는 부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 말하는 알부자는 신조어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을 알부자의 원래의 뜻에 반대적인 의미를 붙여 말한다.

 아르바이트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학생들은 부족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휴가와 방학까지 반납한다. 명절과 휴가, 방학을 반납해 평소 시급의 1.5배를 주는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사람을 '점오배족'이라고 한다. 이렇게 자신의 모든 휴일을 반납하는 사람도 있는 반명 단기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찾는 학생들도 있다. 룸살롱 같은 유흥가 주변에서 두어 달의 짧은 방학동안 방을 임대하듯 일을 한다고 해서 '단기임대'라고 말한다.

 아르바이트니 취업준비니 하는 사이에 어느새 나는 혼자다. 과거에는 아웃사이더라는 말이 있었다. 스스로 개인의 공부나 아르바이트 등 자기의 할 일을 하며 혼자가 되겠다는 사람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의 수가 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나홀로족'이라고도 부른다. 비슷하지만 다른 맥락으로 '언 프렌드(unfriend)' 라는 말이 있다. 필요에 의해서 친구를 사귀고 자신의 목적이 달성이 되면 그 친구와 멀어진다. 즉 온라인상에서 처음 맺은 친구를 목적이 달성되면 삭제한다는 뜻이다.이제는 클릭 하나로 친구를 간편하게 지운다.

 신조어를 통해 예비 취업생을 바라보다.

 "올해 5학년 올라가요" 초등학교 5학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4년 과정의 대학이지만 5학년, 6학년 등 장기적으로 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 이유로 무작정 졸업을 해 놓고 취업이 안 되는 것보다 졸업을 늦추면서 계속해서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렇게 일부러 휴학이나 낮은 학점을 맞아 사회진출을 미루는 학생들을 '모라토리엄족'이라고 한다. 비슷한 말로 '둥지족'이 있다. 취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회로 나가 실업자가 되느니 졸업을 미루거나 대학원으로 진학해 학교라는 둥지 안에 있겠다는 사람들이다.

 또한 상하반기 주요 공채시즌에 집에서 취업 원서접수에만 힘을 쓰는 사람을 '홈퍼니족'이라고 한다. 홈퍼니의 뜻은 홈(Home)과 컴퍼니(Company)가 합쳐진 말이다. 원래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었지만 최근에는 구직자들 사이에서 쓰인다. '홈퍼니족'들은 자소서(자기소개서)가 아닌 '자소설'을 쓴다. 자소설이란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이력을 다소 과장되게 작성하는 것을 말한다. 서류면접 통과를 위해 나의 숨겨진 면모까지 모두 이끌어 내기 위해 불철주야 뛴다.

 그리고 서류전형 합격이 발표되면 이제는 면접준비를 할 차례다. 면접이 시작되기 전 일주일가량의 짧은 기간을 집중적으로 준비를 해야한다. 이 시기가 되면 '스폿스터디(spot study)'란 것을 구성한다. 취업커뮤니티에 종종 등장하는 스폿스터디란 무엇인가? 스폿스터디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희망기업에 대한 맞춤형 준비를 하는 스터디모임이다. 우선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구집력이 뛰어나다. 또한 서로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이 모집된다.

 신조어를 통해 졸업생을 바라도다.

 루저라는 말을 알 것이다.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키가 180이하인 남자를 루저(looser) 즉, 패배자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루저는 키나 외모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취업에도 있다. 취업에 실패한 사람은 취업루저, 취업에 성공한 사람은 취업위너라고 말한다. 하지만 취업을 했다고무조건 취업위너가 되는 것일까?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로 청년들이 졸업 후 실업자 혹은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청년실신'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돈 적정 한하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등록금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만들어진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는 이제 학생들의 무서운 족쇄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그 취지는 좋다. 하지만 막 취업한 학생들의 장기간 빚이 혹여나 평생의 빚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마저 생기게 만든다.

 신조어를 통해 지방구직자를 바라보다.

 지방의 취업준비생들은 서럽다. 인근의 지역이나 같은 지역에서 취업을 구할 때는 경우가 좀 다르다. 하지만 서울근방에 취업을 하려는 경우에는 취업면접은 곧 시간싸움이다. 이럴 경우 하루 전에 미리 가서 친척집에 자거나 아예 서울로 상경한다. 면접  후 천근만근이 된 발걸음을 위로해주는 건 차가운 김밥 한 줄뿐이다. 이렇게 취업 떄문에 서울로 상경해서 구직활동을 하는 이들을 '서울족'이라고 한다.

 카풀을 아는가? 카풀은 목적지가 동일하거나 같은 방향인 사람들이 통행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 한 대의 승용차에 동승하는 것을 말한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면접전형에 참여하기 위해 KTX로 동행하는 'KTX(카)풀'이 나왔다. 실제로 공채시즌이 되면 취업커뮤니티에 KTX풀을 모집한다는 글도 꽤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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