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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경 경남스틸 대표이사·강덕수 STX그룹 창업주 흉상 설치돼
  • 유희진 기자
  • 승인 2016.05.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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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 이상의 발전기금을 기탁한 최충경 경남스틸 대표이사(창원상공회의소 회장)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흉상이 동백박물관 역사관에 세워졌다.
흉상 제막식은 지난 2일(월) 최해범 총장과 최충경 대표이사, 강덕수 전 회장, 흉상을 만든 산업디자인학과 김홍규 교수, 김명용 총동창회장, 교직원과 학생 등이 모인 가운데 동백박물관 역사관에서 진행됐다.
우리대학은 대학본부에 ‘명예의 전당’을 설치해 발전기금 고액 기부자를 예우하고 있다. 또한 ‘발전기금재단 예규’에 따르면 10억원 이상을 기탁 할 시 ‘흉상건립 또는 출연자 명의 건물 명칭부여’가 가능하다. 강 전 회장은 2005년~2011년 모두 14억여 원, 최 대표는 1997년~2011년 10억여 원을 발전기금으로 기부해 흉상이 설치됐다.
현재까지 10억 원 이상 후원금을 낸 곳은 총 네 곳으로 NH농협은행과 SK건설㈜은 개인이 아닌 기업으로 흉상 대신 감사패로 예우한 바 있다.
최 대표이사는 “창원대가 과분한 예우를 해주셔서 고마움과 함께 큰 책임감을 갖게 됐다. 창원대의 발전이 곧 지역사회의 발전으로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강 전 회장은 “지역사회 발전과 창원대의 발전에 힘을 보태고자 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늘 아쉬움이 있었는데 흉상을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기회가 있을 때 창원대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전 회장의 흉상이 세워지자, 일각에선 그가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초석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강 전 회장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2001년 STX 그룹을 창업하면서 ‘샐러리맨의 신화’로 불렸다. 이후 강 전 회장은 범양상선(현 팬오션)과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잇달아 인수해 조선·해운업을 중심으로 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 다롄에 대규모 조선소를 설립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고속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인수·합병이 그룹을 위기에 빠뜨리는 요소로 돌변한 것이다. 2014년 1월 강 전 회장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강 전 회장은 계열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와 계열사를 부당지원해 배임한 혐의, 분식회계, 사기대출 등으로 구속 기소된 바 있다. 결국 분식회계에 뒤따른 ‘허위 재무제표 이용 사기’는 무죄로 판단돼 징역 3년·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학생 여론 “자숙, 근신 해야 할 사람”
이러한 전적이 있는 강 전 회장의 흉상 설치에 일각에선 ‘강 전 회장은 그 정도의 예우를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강 전 회장은 기립과 박수를 받을 것이 아니라 자숙하고 근신해야 할 사람이다’라는 비판 여론이 일어났다.
우리대학 학생인 A씨는 “현재 경남 지역의 조선업체들은 전례 없는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고 수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처지다. 강 전 회장은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기업을 도산에 치닫게 했고 지난 수년간 조선산업을 사면초가로 몰아넣었던 인물이라 생각한다. 조선업계가 어려운 이 시점에 왜 흉상이 세워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관계자 “위원회 없어 예규에 의거”
이에 우리대학 대학발전협력원 관계자는 “이찬규 전 총장 때부터 흉상 건립은 의논됐었다. 흉상은 그 당시에도 만들어져 있었지만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 설치는 안됐다. 지금 흉상이 만들어져 설치된 것은 아니다. STX 재단 측에서 우리대학에 10억원 이상 기부를 했으니 흉상 설치를 추진하자고 했다. 상을 추진한다고 하면 위원회가 열리고 절차를 따르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대학에는 그런 장치가 없다. 따라서 10억원 이상 기부할 시 흉상설치가 가능하다는 발전기금재단 예규에 따라 흉상을 설치했다”며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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