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금) 도서관에서는 학부생과 함께 독서여행을 전라남도 강진으로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학부생들만 참여가 가능했다. 강진에 도착해서는 영랑 김윤식 생가를 방문하고, 시문학파 기념관을 들렀다. 또 다산 정약용의 다산기념관을 둘러 본 다음 다산 초당을 둘러봤다.

처음 방문한 영랑생가는 학부생들에게 생소한 곳이었으나 시문학파 기념관에서 자세한 설명을 했다. ‘시문학파’는 1930년대 순수시 운동을 전개했던 문학 동인회의 명칭으로 한국 순수 서정시를 즐겨 썼던 시인들의 모임이다.

이어서 방문한 다산기념관은 강진에서 18년 동안 유배생활을 한 정약용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전시하고 있다. 이 기념관도 다산이 유배생활을 하던 중 생활한 초당의 남쪽 800m에 위치하고 있다. 다산은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방대한 저술을 하며 조선 후기의 업적을 쌓은 인물이다. 또 다산초당을 보러 만덕산 기슭에 올라보면 초당 옆에 천일각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거기서 보이는 강진만의 풍경도 일품이다.

행사에 참석한 회계학 정채연 씨는 “강진 기념관이 신기하고 재밌었고, 주변에 이미 유명한 곳이었는데 자신이 잘 몰라 신기했다”며 시간만 되면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며 여행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좋은 뜻으로 기획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여행은 몇 가지 아쉬움을 안고 있었다. 비교할만한 대상인 박물관 여행과는 달리, 기획자가 이것에 관한 충분한 설명이나 해설이 없었다. 이번 여행과 관련된 전문가는 없었고 모든 관련 설명은 기념관에서 이뤄졌지만 동행한 교직원은 4명이나 됐다.

또 답사와는 달리 여행이라 하더라도 이 여행이 기획하는 목적이나 방향성에 대한 설명이 없다. 단순한 여행이라면 이것이 대학예산으로 사용되는 정당성과 평일 근무를 대신할 정도의 중요한 일인지에 관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 전체 참석인원은 25여명 남짓이었는데 도서관 자체 인원이 7명 정도임을 고려하면 학부생의 참여가 저조한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독서여행에 참석하지 못한 한 학생은 ‘금요일 혹은 다른 평일에는 수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여행이 생기면 갈수는 없고 속만 탄다'고 전하며 학생을 위한 행정을 강하게 주문했다.

손경모 기자 remaist@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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