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들은 SNS, 단체 활동, 시위 및 대자보 부착 등을 통해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몇 주 전 더욱 큰 논란이 된 ‘유아교육과 사건’부터 쉴 틈 없이 터지는 곳곳의 이슈는 우리대학에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왔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급격히 증가한 ‘대자보’의 수이다. 우리대학 정문에 위치해 있는 게시판에는 한 발자국에 하나씩, 각각 다른 학생들의 소리를 담은 대자보가 붙어있다. 크기도 각각 다르고 주제 또한 다양하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위안부 문제’와 ‘유아교육과 사건’ 등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대자보가 곳곳에 붙어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급격하게 늘어난 대자보의 수를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물론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우리대학 학생으로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 한다’는 것은 전혀 잘못될 것이 없다. 그들 소신껏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여겨 행동으로 옮겼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 뜻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묵의 소용돌이 효과’와 같이 대다수의 사람들이 주장하는 의견에 휩쓸려가기만 하는 것보다는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것을 국민과 학생으로서의 ‘권력 행사’로 볼 것인지, ‘권력 남용’으로 볼 것인지에 달려있다.
우리대학 학생들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생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난 것은 크게 평가될 만하다. 하지만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대자보의 수를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겨 크게 붙이는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다른 학우들에게도 미칠 수 있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신중함과 구체성이 필요해보인다.
김다정 기자 dajeonga@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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