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칠판’ 하면 녹색 칠판이 하얗게 메워지는 모습이나, 하얀 스크린 위에 수업 자료가 펼쳐지는 모습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대학 칠판에서는 다양한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새로 생긴 35호관의 몇몇 강의실에선 최첨단 칠판을 이용한다. 큰 칠판을 좌우로 밀면 커다란 벽걸이 모니터가 등장하는데, 이 모니터가 바로 칠판이다.

이 칠판이 특별한 것은 학생들이 스마트폰에 ‘MobileBoard'라는 어플을 깔고 로그인을 하면 칠판에 교수가 띄운 수업 자료가 학생들의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교수는 이 칠판 위에 직접 필기할 수 있으며, 이 필기는 학생들의 스마트폰에서도 똑같이 필기 된다. 또한 교수가 학생에게 필기 권한을 주면 학생이 자신의 스마트폰에 필기한 것이 칠판에서도 나타난다. 그 외에도 칠판의 필기와 이 칠판과 연결된 천장의 마이크가 수업을 녹화할 수도 있다. 녹화한 영상을 수업 커뮤니티에 올려 학생들이 복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첨단 칠판이 있는 강의실에서의 수업은 칠판에 글을 쓴 후 ‘전체 지우기’ 버튼만 터치하면 칠판이 깨끗해지고, 칠판만을 이용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등 굉장히 편리하다. 교수들은 ‘기능을 배우는 것이 어색하지만, 알면 알수록 수업의 질도 향상’돼 좋다는 입장이다.

김하은(보건의과 14)씨는 “칠판의 자료를 내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게 가장 좋다. 뒷자리에 앉으면 앞사람에 가려 칠판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필기까지 그대로 옮겨져서 좋다. 아직 사용하지 않는 다양한 기능들도 활성화된다면 수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수업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보니 수업태도가 흐려질 수도 있지만, 학생들이 잘 자제한다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연진 기자 dus951623@changw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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