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 도서에 필기된 실제 모습

방학을 맞이해 자격증을 따거나 영어공부를 위해 도서관의 책을 빌리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참고서나 활용서와 같은 책은 대부분 훼손돼있는 경우가 많아 도서관 책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용자가 많은 도서일수록 훼손이 심각하다.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칼로 오려가는 경우도 있고 그림이 많은 책의 경우 마음에 드는 그림을 찢어가기도 한다. 공부에 필요한 참고서는 볼펜으로 문제를 풀거나 필기를 하고,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등 공공도서를 자신의 것처럼 이용한다.

송은샘(국제무역 13) 씨는 “도서관에서 참고서를 빌려본 적이 있는데 문제마다 답이 표시돼있거나 볼펜으로 필기 돼 있어 불편했다. 오래된 책들은 정리하고 최근에 나온 책들을 구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규정에 따르면 도서관 자료를 훼손할 경우 시가의 2배를 변상하거나 1년간 대출 중지, 자술서 제출, 학과장·가정에 통보, 도서관 게시판에 공고, 관련 기관에 조치 의뢰, 동일 자료로 변상 등에 해당하는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제재를 받는 이용자들은 극히 일부다. 눈에 띄지 않는 훼손과 도서를 대출하지 않고 열람할 시 훼손되는 도서는 본인 확인이 어렵다는 점에서 제재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학술정보운영팀 차영묵 씨는 “겉으로 봐서 표가 나지 않는 훼손에 대해선 이용자들을 찾기 힘들다. 반납한 책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훼손한 흔적을 찾았다고 해도 그것이 누가 한 것인지 알 수 없어 제재가 어렵다. 그럴 경우 보수를 하거나 이용이 많은 책의 경우는 신규도서를 구매하고 있다”며 “양식적인 이용자들이 자신이 훼손했음을 밝힐 경우 배상처리를 하도록 하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덧붙여 “공공도서인 만큼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소수의 이용자 때문에 다수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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