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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 온도는 몇 도일까?
  • 이윤경 기자
  • 승인 2012.05.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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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문화 온도는 몇 도일까?

“이번 주에 개봉한 영화 같이 보러 갈래?” 이렇듯 우리는 쉽게 영화라는 문화를 접하며, 즐기고 공유한다. 친구 혹은 가족과 함께 때로는 영화를, 때로는 연극 등을 통해 경험의 폭을 넓혀간다. 그러한 문화와 예술은 어느새 우리 삶에 있어서 떼어놓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이 되었다. 특히 요즘은, 문화 그 자체뿐만 아니라 복지적 측면에서 더욱더 그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삶의 다양한 부분을 바라보고 느끼며, 자신을 발전하게 하는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문화적 풍요로 이끌 방법은 없을까?

문화 사각지대

“우리에게 문화요? 그저 사치일 뿐이죠.” 지리적 거리 때문에 혹은 각종 문화 관람에 필요한 경제적 여건이 없어서 등 문화를 즐기지 못하는 문화 소외계층은 문화 사각지대에서 여전히 외면받고 있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국가 전체의 경제수준이 향상할수록 대중화되어야 할 문화는 점차 소수에게 집중되어 가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

예전보다 다양하고 넓은 문화를 접할 기회는 많아졌지만 사용할 계층은 일부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기초적인 의식주 생활을 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적 욕구가 있다. 여전히 문화가 사치일 수밖에 없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과 같은 저소득층 등의 문화 소외계층에게 문화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제도가 생겨났다. 바로 문화바우처제도다.

바우처(voucher)

문화바우처 제도를 알아보기 이전에 바우처란 단어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사전적 의미의 바우처는 정부가 특정 수혜자에게 교육, 주택, 의료 따위의 복지 서비스 구매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비용을 보조해 주기 위하여 지불을 보증하여 내놓은 전표를 뜻하는 것으로 2004년에 등록된 신어이다. 하지만 바우처라는 단어가 처음부터 이러한 뜻으로 사용되었던 건 아니었다. ‘동유럽과 독립 국가 연합에서 활용된 바우처(voucher)에 의한 대량 사유화 방식이 적합하다. 바우처란 연령 등 일정한 기준에 따라 사람들이 국유 자산의 취득에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출처-한국경제)’ 이 예시에서 알 수 있듯 바우처는 소외되는 개인에게 국가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향의 단어로써 그 의미를 확대해왔다.

문화바우처란?

문화바우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6개 광역시도에서 추진하는 사업으로서 복권 기금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사회적, 지리적,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문화예술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소외계층에게 공연·전시·영화·도서 등 다양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의 관람료 및 음반, 도서 구입비를 문화카드로 지원하는 문화 복지 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는 2005년 처음 시행되어 현재는 약 4배가량 늘어난 예산으로 더 많은 인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각 광역시도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라 경상남도에서는 현재 경남문화재단이 지역주관처로 관리하고 있다.

이렇게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바우처 제도는 문화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저소득층, 사회·경제적 소외계층에게 관광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을 돕는 여행바우처, 경제적 여건 때문에 레저·스포츠 활동을 따로 하기 어려운 저소득층 자녀에게 스포츠 강좌와 스포츠관람을 지원하는 스포츠바우처 등이 시행 중이다. 이러한 여러 바우처 제도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됐던 사람들에게 각종 문화생활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복지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진정한 문화 복지

오늘날 자주 사용되고 있는 문화 복지는 1996년 정책적인 차원에서 공식화되고 전국적으로 문화의 집을 설립하기 시작한 이래부터 집중적 관심이 받아왔다. 시대를 거듭하면서 우리는 더욱 나은 삶을 추구하게 되고, 물질과 더불어 좀 더 고차원적인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게 되었지만, 그에 맞는 실질적인 제도는 따라가질 못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각 국가는 국민의 복지문제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레 문화 복지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경제가 발전하고 복지도 함께 여러 방면으로 확대되었지만, 문화적 소외현상은 이전보다 심해졌다. 문화 복지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았을 때 여전히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의 문제가 많았던 것이다. 국민의 문화적 감수성 향상을 통해 개인적 삶의 향상과 더불어 문화적 혜택을 받은 개인의 성장이 사회성장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때야말로 진정한 문화 복지국가가 되지 않을까?

물질은 나눌수록 작아지지만, 문화와 예술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말이 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문화생활은 경제적 풍요보다 더 큰 삶의 풍요를 가져다준다. 사회의 일부만이 누리고 즐기는 문화가 아닌 주위의 소외된 계층과 함께 모두가 소통하고 즐기는 문화예술이야말로 좀 더 따뜻한 문화온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윤경 기자 mirk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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