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 3층열람실. 사람은 없고 빈 자리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학과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지난 16일(금)부터 23일(금)까지는 우리대학에서 정한 공식적인 중간고사 기간이었다. 때문에 도서관을 비롯해 각 단대에 있는 독서실은 평소보다 많은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위해 찾았다. 또 시험기간이 주변 중고등학교의 시험기간과 겹쳐 외부인들의 출입 또한 급격히 늘어났다. 늘어나는 이용객과 함께 시험기간이면 어김없이 도서관 전쟁이 발생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시험기간이면 자리독점으로 인해 자리잡기 전쟁이 벌어진다. 도서관학생위원회는 이러한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서관 곳곳에 메모제를 사용하자고 벽보를 붙여 놨다. 메모제란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면서 용무없이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들을 막기 위한 제도로 적은 자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대안이다.

 그러나 이렇게 학생들에게 홍보를 하기도 하고 어길 시에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경고도 해보지만 세 시간마다 메모지만 바꿔가며 교묘하게 자리를 독점하는 사람들을 막기란 쉽지 않다.

 시험기간 중앙도서관을 이용하는 성준헌(신문방송05)씨는 “시험기간에 조금만 늦게 가면 자리를 잡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이다”며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하는 사람은 얼마 없는데 자리마다 온갖 전공 책들과 가방이 올려져있다. 빈자리를 보고 그냥 돌아갈 때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평소 학교에 일찍 와서 자리를 잡고 흔히 말하는 자리독점을 하고 있는 B씨는 “어쩔 수 없다. 나도 늦게 가면 자리가 없는 것을 안다. 그래서 남들보다 학교에 일찍 와서 이렇게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며 나름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물론 도서관의 공간부족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현재 경상대 앞 야구장에 5층 규모의 제2도서관을 짓고 있다. 하지만 제2도서관이 완공된다고 해서 도서관의 문제들이 모두 해결되는 것일까.

 학생들의 이기적인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진다 해도 소음문제, 쓰레기문제 등 또 다른 문제들로 학생들은 시험기간마다 인상을 찌푸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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