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관공서에서 시간만 채우는 봉사활동이 아닌 정말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러던 중 친구를 통해 창원시 장애인 종합 복지관에 대해 알게 됐다. 봉사활동을 하러 간 날 나는 갑자기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복지관이 이렇게나 학교 가까이에 있었다니...’나는 대학생으로서 이 정도로 주변에 무관심 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복지관에 도착해 간단한 등록절차 후, 인라인 수업을 맡아 곧 밖으로 나온 그 때, 장애인 청소년의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장애인을 그렇게 가까이서 대면한지 너무 오랜만이었기에, 나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오면서 했던 반성은 온데간데없이 움츠러든 어깨로 그 친구를 뒤로한 채 차를 타고 수업이 진행되는 만남의 광장으로 향했다.
내가 맡게 될 아이들과 만나는 순간이 다가올수록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반면 함께 수업을 보조하게 된 형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그래서 내가 "형은 괜찮으세요?" 물으니“관련학과에 재학중이라 익숙하다”고 했다. 하나, 둘 아이들이 도착하게 되면서 나는 겉으론 웃고 있었지만 속은 잔뜩 움츠리고 있었다. 그런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들은 형에게만 인사를 하고 웃고 장난을 쳤다. 형은“뭘 그리 생각하냐, 그냥 애들 대하는 것처럼 해”라고 했다.“그냥 애들 대하는 것 처럼 해라...”이 말을 듣는 순간 아이들이 장애인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마음의 벽을 쌓고 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정말 미안했고 부끄러웠다.
그렇게 나는 마음의 벽을 허물었고, 수업이 시작되자 인라인을 잘 타지 못하는 아이들 옆에서 보조하고 같이 달리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몇 시간의 수업시간은 눈 깜박할 새 지나갔고 짧았던 첫 만남은 끝났다.
그 이후 나는 장애인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똑같은 사람이고 다만 약간의 도움을 필요로 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이 경험으로 인해 내가 변화한 것처럼, 글을 읽고 계신 학우님들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봉사에 도전하여 중요한 깨달음을 얻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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