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보도 보도
“세계 곳곳에 한국을 심는 게 제 꿈이었죠!”우리대학 국제화의 기수 정정덕 교수(국문학과)를 만나다

이번호에는 우리대학 역사와 함께 한 산증인, 정정덕 교수님을 만나보았다. 우리대학 발전에 애착이 많으신 교수님과의 인터뷰는 오랜 시간 진행되었다.

교수님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우리대학과 함께 달려 온 30년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벌써 30년이나 되었네요. 30년 전 우리대학은 마산 가포에 위치한 단과대학이었어요. 당시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우리대학을 종합대학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죠. 종합대학이 된 후로는 우리대학의 국제화를 위해 한국어학당 설립을 추진했어요. 그 당시에는 전국에서 단 한 곳, 이화여대 어학당만 있었어요. 그러니까 상당히 빠른 시기에 우리대학이 국제화 시대를 대비한 셈이죠. 한국어학당을 바탕으로 능력있는 한국어 교원을 양성하였고, 그 결과 많은 유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서 한국어학당을 설립했고 한국어 교원 양성과 배급에 주력했죠. 뿐만 아니라 국제교류원장으로 있으면서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다른 대학들과 학술교류협정을 맺었고, 유학생을 위한 입시설명회도 마련했죠. 또 학부에 한국어 교수법 교육과정을 설립하여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신장과 한국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교수님의 한국어 보급에 대한 열정이 느껴집니다. 정부 파견교수로 외국대학에서도 수년 간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에 관한 이야기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네. 운이 좋게도 정부에서 뽑는 파견교수로 발탁이 되었습니다. 96년에 파견 나간 곳은 폴란드 바르샤바대학이었습니다. 그 곳에서 2년간 한국학 강의를 했죠. 또 1년 간은 중국 북경외대에 파견을 나가 한국어 및 한국학 강의를 했고, 중국 산동대에서도 한국학 강의를 했습니다.

외국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힘들었던 점이나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열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가서 본 폴란드는 온통 파란 눈, 금발 머리를 한 사람들이었어요. '여기가 천국이구나'라고 생각했죠. 이렇게 예쁠 수도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폴란드 여성들이 무척 예뻤어요. 폴란드는 우리나라랑 문화 차이가 커요. 우리나라에서는 교수에게 예의를 갖추잖아요. 폴란드는 달라요. 폴란드에서는 교실 밖으로 나가면 교수와 학생의 구분이 없어요. 교수님과 함께 나이트클럽도 가고, 밥도 먹으며 친구처럼 지내죠.
중국의 경우에는 학생들이 학구적이에요.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큰 소리로 외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는 사람, 스터디를 하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어요. 교실 안이든 교실 밖이든 열심히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교수님이 쓴 책의 수도 엄청 나다고 하던데 그 중 우수도서로 선정된 책도 있다고 하던데요?
처음에는 국어학이나 언어학에 관련된 책을 많이 썼어요. <언어와 인간>, <말. 사람. 삶>처럼 말이죠. 그러나 한국어 보급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후로는 한국어 회화책을 많이 쓰게 되었어요. 그 중 중국 학생들을 위해 중국어로 쓴 <無師自通韓國語>는 우수도서로 선정되어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에 올라있어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선생님 없이 혼자서도 한국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쉽게 썼기에 많은 학생들이 사랑해주는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영어로 쓴 <외국인을 위한 실용한국어 Practical Korean for foreigners>, <외국학생을 위한 한국어 Korean for foreign Studies> 등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자부심을 느끼는 책은 폴란드어로 쓴  <한국어 회화>입니다. 이 책은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한 폴란드어로 된 한국어 회화책이기 때문에 노력을 많이 했어요. 노력한 덕분인지 만 부를 찍어냈었는데도 모자라서 재인쇄를 했었죠.

현재 대학원장을 맡고 계신데 대학원장으로서 학교를 위해 계획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원래 성격이 내성적이라 보직을 맡는 것을 꺼립니다. 혼자 책을 읽고, 학문을 연구하는 것을 더 좋아하죠. 그러나 총장님의 부탁으로 인해 대학원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대학원장으로서 학교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대학원 내 연구풍토를 조성하고 취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한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서 장학금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을 확충하여 한국어 능력을 신장시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학생들은 어떻게 변했나요?
요즘은 예전에 비해 인성교육이 약해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주관적이고 개성적인 성향으로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문의 성격 역시 취업위주의 학문으로 변질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취업이 어려워서 학생들이 학문 연구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더라구요. 교재를 사지 않고 필요한 부분만 복사해서 쓰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학문에 대한 자세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학문에 매달리는 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시나요? 특별한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육상 높이뛰기, 넓이뛰기 선수로 활동했어요. 한국 신기록도 가지고 있죠. 그래서인지 여러 대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그런지 시간이 날 때면 운동 외에도 그림이나 시를 쓰며 시간을 보내요. 그림을 통해 삶의 여유를 찾죠. 그림 중에서도 풍경화와 누드 작품을 많이 그려요. 풍경화는 자연과 사람이 하나되는 듯한 느낌을 주잖아요. 자연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자연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죠. 풍경화 못지 않게 누드 작품도 매력있어요. 누드 작품이야말로 신이 창조한 최고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창조 능력을 가지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그리죠. 제가 그린 그림으로 개인전도 2번 했어요. 그 중 한 번은 중국 산동대에서 했죠. 오는 11월 15일에도 성산아트홀에서 동인전을 열어요. 그림에 관심있는 학생들은 오셔서 다양한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오늘 교수 정정덕이 아닌 인간 정정덕을 만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더 해주신다면요?
정년퇴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유학생을 위해 너무 달려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작 국문과 학생들에게는 시간이 없어 일주일에 두 번 수업하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남은 시간동안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국문과 학생들과 유학생, 제 자신에게 최선을 다할 겁니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인정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