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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후폭풍 몰아치는 대학평가
  지난 9월 중순 몇몇 대학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준 대학평가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두 달 전 대학평가가 발표되었을 때의 파장은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거대한 반발과 시위를 불러왔을 뿐만 아니라 한 대학의 총장이 바뀌는 일까지 불러왔다. 그 이유는 교과부의 발표 시점이 각 대학의 한해 농사를 가름하는 수시모집을 며칠 앞둔 미묘한 시기였을 뿐 아니라 대학평가의 기준이 형평성 없는 잣대라는 논란 때문이다.
  부실대학이라는 이름표를 단 학교들은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질 것 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두 달이나 지난 지금도 사람들은 대학평가기준에 맞춰 학교의 등급을 얘기한다. 부실대학이란 이름표를 단 학교의 동창생들과 재학생들은 우리대학이 왜, 언제부터 부실대학이 됐냐며, 졸업생으로서 부끄럽다며 계속해서 학교와 교과부에 항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평가가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실감을 할 수 있다. 대학평가의 결과가 아직까지 사람들에게 잊혀 지지 않는 이유와 대학평가가 불러온 후폭풍이 아직까지 거센 이유가 무엇일까?

부실대학이라는 이름표
  우리대학 인근의 경남대학교만 해도 바로 두 달 전 부실대학이라는 이름표를 달게 된 것을 볼 때, 대학평가가 우리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닥쳐올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경남대학교는 이번 대학평가에서 부실대학이라는 이름표를 달면서 경남대학교의 총동창회는 '경남대가 왜 부실대학의 오명을 써야 하는가'라는 성명에서 "이번 결정을 전혀 납득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을 뿐 아니라, "전국 사립대학 연간 평균 등록금과 비교할 때 100만원이 싼 등록금과 2009, 2010년 2년간 등록금 인상 동결은 물론, 수년간 100%의 신입생 충원율을 유지하고 있는 경남대를 비합리적인 잣대로 하루아침에 부실대학으로 모는 것은 경남대 1만5000 재학생은 물론 11만 동문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며 교과부를 비판하며, 경남대측은 손상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중앙 일간지 1면에 뿌리 깊은 나무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문구의 광고를 게재하는 등 교과부의 평가에 대응했다.
허나 이러한 많은 노력에도 이미 대학평가에서 부실대학이라는 이름표를 달았다는 점과, 대학평가가 지니고 있는 공신력 때문에 경남대학교의 노력은 많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위와 같이 경남대뿐만이 아니라 부실대학이라는 이름표를 단 여러 대학들은 부실대학이라는 이름표를 떼어내기 위해 시위, 반발, 명성 되찾기 등 많은 노력을 했지만 사람들에게 너무 크게 인식되어버린 부실대학이란 이름표를 떼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학평가 후폭풍
  대학평가의 후폭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상된 점이었다. 대학평가가 대학의 큰 농사인 수시모집시기에 발표됐다는 점과, 대학평가에서 하위 15%로 선정된 대학에 대해서는 정부지원의 제한을 두게 될 것이라는 점, 그리고 대학평가의 기준이 형평성 없는 잣대에 불과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대학평가는 대학의 입장에서 볼 때 대학에게 피할 수 없는 평가라는 점에서 대학평가의 결과에 대해 후폭풍이 몰아칠 것은 당연했다.
  대학평가가 끝난 뒤 부실대학으로 선정 된 대학들은 "재심사를 해야한다, 우리대학이 왜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아직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두 달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대학가에서 대학평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거리 되고 있다. 사람들에게 대학평가의 결과가 얼마나 크게 인식되었는가를 볼 수 있는 사실이다. 또한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의 대학이 부실대학에 선정되었다는 점을 불쾌하게 여기거나 기분나빠 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신이 경험할 수 있는 사실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이 다니고 있는 대학의 현재 상태가 다른사람들에 의해서 정해졌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평가가 지금 순간만 견디면 끝나는 단기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돌아올 수 있는 이득들의 손실과 대학의 이미지 손상, 그리고 정부에서 지원의 제한을 두게 될 것이라는 점이 장기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정체를 벗어나라
  이러한 장기전은 두 달이 지나도 세 달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평가는 올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있고 그 후년에도 있을 것이다. 대학평가는 매년 있을 것이다. 지금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었다고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부실대학으로 선정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며, 지금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지 않았다고 맘 놓고 있는 대학들도 다음 대학평가에서 또 다시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크나큰 오산이다.
부실대학으로 선정되었든 선정되지 않았든 모든 대학들은 지금의 정체를 벗어나야 한다. 아무리 노력한다 한 들 이미 일어난 일은 없애거나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속에서 사실을 덮기 위해 그 충격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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