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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현대이슈의 이해3교시 '4억 명품녀' 논란과 언론의 보도행태에 관한 대화


 지금 이 기사를 읽는 당신, 4억 원을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가? 만약 월급이 200만원인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이 4억 원을 벌기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17년 가까이 일해야 한다.
그런데 이 4억원을 명품을 사는데 소비한 여성이 등장해 화제다. 모 방송국의 토크쇼에 이번달 7일(화) 출연한 김경아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않지만 부모의 용돈으로 받은 돈 4억 원을 명품을 구입하는데 소비했다고 밝혔다.
 
 방송이 나가자 그녀의 지나친 사치스러운 모습을 본 네티즌들이 '악플'을 달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며칠 뒤에는 그녀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었다. 우리나라는 현행법상 성인이라도 3000만원까지만 공제가 가능한데 그녀가 탈세행위를 하였는지를 심사하기 위해서다.
 
 사건이 이렇게 커지자 그녀는 자신이 출연한 방송사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등 한동안‘4억 명품녀’논란은 연일 화제였다.
무분별하게 명품을 소비한 그녀도 책임이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개인의 사생활을 이용해 인기를 얻으려는 방송사들에게 있을 것이다. 이에 기자는 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박정희 교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Q(기자): 먼저 궁금한 게 있는데요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공인인가요? 연예인은 본인의 자유보다 공공성을 더 중요시해야 할까요?

 A(박정희 교수): 연예인들이 사회적 명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공인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그러나 그들 스스로가 공인이라고 자처한다면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의 자유보다는 공공성을 우선시해야겠죠?

 더욱이 아무래도 그들에게 들이대는 도덕적, 양심적 칼날은 더 날카로운 법입니다.

 Q: 종종 대중매체를 통해서 명품에 집작하다시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것은 대중매체의 악영향이라고 봐야 하나요?

 A: 명품소비는 개인의 성향과 선택이겠죠. 그러나 명품에 대한 집착과 과도한 소비경향은 대중매체의 영향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의 정체성이 정립되지 않은 채 지나치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 탓에 드러나는 우리 사회 병폐라고 할 수 있겠죠.

 Q: 4억녀 논란은 기사거리도 될 수 없는 소재이지만 세무조사를 받고 진실공방이 벌어지는 등 큰 이슈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논란을 소위 황색언론들이 부추긴다는 생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A: 황색언론이 낳은 기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죠. 과도한 선정주의 경쟁이 만들어낸 폐해랄까요? 

 선정적인 내용이 담긴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니까요. 

 Q: 4억녀의 주장에 따르면 그녀의 방송이 사실 조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대중매체의 조작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실성이 없는 매체는 대중에게 수용되어서는 안 됩니까?

 왜 코미디 프로그램 같은 것들은 진실성이 아무래도 떨어지지만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잖아요.

 A: 진실게임 자체가 또 다른 흥미를 유발 하겠죠?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신문, 방송이 과도한 선정주의로 치닫게 되어 조작되고 선정적인 뉴스에 역점을 두는 보도로 대중매체의 공공성은 이미 추락했다고 할 수 있겠죠. 공공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추구해야하는 매체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진실 조작은 수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Q: 이런 황색언론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 할까요?

 A: 방송 언론 매체의 자체 옴부즈맨 제도를 지금 보다 한층 강화시키고 사업자에게 오보와 선정정 등에 대한 책임 수위를 높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시청자들이 스스로 매체를 판단하는 안목을 키우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서 매체를 감시하고 감독하는 감시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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