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체계적이지 못해 동생들이 참 힘들 것 같다", "우리가 좋지 못한 것들을 모두 겪었기 때문에 내년에 입학하는 후배들이 좋은 것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이런 얘기들은 본보가 작년 12월 7일에 발행한 507호 신문에 실린 내용으로 09학번 인문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이다. 작년 인문자율전공학부 학생들은 학과방 폐쇄, 각종 학교행사에서의 소외 등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문제는 올해도 똑같이 반복되었다.

 지난 30일(금) 봉림관 2층에 있는 인문자율전공학부의 학과방이 한달 넘게 폐쇄되었다가 다시 개방되었다. 다시 개방된 학과방 문에는 '금연, 금주할 것', '청결유지' 등을 써둔 경고문이 붙어있었다. 하지만 학부생이라고 밝힌 A씨는  "학생들은 여기서 전혀 술이나 담배를 한 적이 없다"며 경고문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이 정도의 대화를 한 것뿐인데 그게 시끄럽다고 과방 문을 폐쇄하는 경우가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과방은 학과 소속 학생들이 쉬는 공간이자 학생 권리의 상징인데 매번 이렇게 되니 매우 서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생인 B씨는 "그간 문이 닫혀있을 동안 과방이 없어서 도서관 휴게실에 가거나 다른 단과대 휴게실에서 공강 시간을 보냈는데 매우 힘들었다"며 "다시 개방되었지만 언제 또 폐쇄도리지 모른다"고 말했다.

 자율전공학부 과방이 자주 폐쇄되는 이유는 과방 주변에 학생관련 행정업무를 보는 학생과 사무실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과 관계자는 "학내외 손님들이 많이 찾아올 수밖에 없는 학생과의 특성상 옆방에서 작은 소음만 들려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이 시끄럽게 함은 물론 술 마시고 담배도 피우고 해서 근무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과방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몇몇 학생들은 "차라리 시끄럽더라도 3층 동아리방이 낫겠다"라며 "툭 하면 과방을 폐쇄해서 매우 불편하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학부생 D씨는 "학교 측에서 학부를 개설해 놓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교무입학과의 한 관계자는 "인문자율전공학부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줄 수 있는 부처가 없어 일단 이곳에서 담당하고 있는 형편이다"라며 "학생들의 학생회실 공간문제는 인문대나 경상대 등에서 공간이 확보가 된다면 언제든지 조치를 취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단과대에도 남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교무입학과는 "담당자가 국외로 단기간 연수를 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정확한 답변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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