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유치방식으로 빠른 시일 내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였던 인조잔디운동장 조성문제가 잠시 멈췄다. 왜 잘 나가던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민간투자 계약문제가 갑자기 멈춰버렸을까? 문제의 원인은 '민자투자'라는 것에 있었다. 대다수 학생들은 인조잔디운동장 조선 자체에는 찬성하지만 민간투자 방식의 운동장 조성에는 '글쎄'라는 방응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민간투자 방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료 문제였다. 한 학생은 "공강시간에 공을 차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업이 끝나는 오후 6시 이후에 1~2시간 정도 공을 찬다. 그런데 6시 이후부터 사용료를 받는다면 학생들은 어디서 공을 차야 하느냐?"고 물어보았다. 학생들의 대부분이 이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시설과는 이러한 학생들의 질문에 "실상 오후 6시~7시 이후가 되면 어두워서 어떻게 공을 차느냐?"고 반문하며 "라이트 시설이 설치되면 24시간 내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민간업체가 돈을 받는다는 것은 야간 운동장 가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이를 활용하려는 것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시설과는 지금도 오후 7시, 8시까지는 공을 충분히 찰 수 있다는 학생들의 주장에 대해 "업체와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주말은 학내 구성원에 한해 50% 할인을 할 계획이라며 절대 값이 비싼 게 아님을 강조했다.

 학내에서 잔디구장 조성과 관련한 논란인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7년 학생과가 기성회 시설 사업 중 학생복지시설비 5백만 원을 활용해 풋살구장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이후 관계부처는 대운동장 내 인조잔디 조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왔다. 지난 2008년에는 자체 재정으로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 아래 창원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필요한 재원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시와 공단으로부터 지원불가를 통보받았다. 작년 3월에는 한번 더 창원시에 재정지원을 요청해 봤지만 또다시 거절당했다.

 결국 지난 9월 (주)세기스포츠가 민간투자방식의 인조잔디구장 조성을 제안해왔다. 이후 학내 인조잔디운동장 조성문제에 대한 논의는 다시 활기를 띠었다. 지난 11월에는 만장일치 전 총학생회가 학내 의견수럽을 절차를 거쳐 운동장 문제를 통과시켰고, 12월 MOU를 체결하면서 급물살을 탔으나 지난 4월 6일 전체교수회의 이후 현재 이 문제는 잠정 보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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