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학생들이 이제 인조잔디구장에서 공을 찰 수 있을까?

 지난 5일 시설과는 "현재 절차상 학내에서 논의중에 있으며, 논의가 끝나면 이른 시일 내에 (주)세기스포츠와의 인조잔디운동장 유치
관련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동장과 관련한 안건은 교수회의와 교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13일 중으로 모든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며, 학내 통과절차가 모두 완료되면 2주 내에 최종계약이 완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조잔디운동장공사는 모든 계약이 마무리되는 즉시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 유치사업으로 이뤄지는 인조잔디운동장 사업은 축구장과 풋살구장 등 7개 시설이 들어설 예정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조잔디운동장 조성 소식이 알려지자 대다수의 학생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의견을 표명했다.

 오래 기다렸다! 이제 잔디에서 공차자!

 학생들은 "잔디가 생기면 학교가 세련되게 보일 것이다.", "축구하기 좋을 것 같다"는 등 인조잔디운동장을 반기는 모습을 보였다. 축구동아리 비바의 동문이라고 밝힌 조민식(경영02)씨는 "흙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면 조금만 넘어져도 크게 다치는 문제가 생긴다"며 "잔디는 그러한 문제를 보완해 줄 것이다. 잔디 구장 조성은 축구를 즐기는 우리들로서는 환영할 일"이라고 밝혔다.

 민간투자 방식은 문제있다! 대안은...?

 반면, 몇몇의 학생들은 민간투자방식에서 오는 문제점 등을 제기했다. 평소 운동을 즐긴다고 밝힌 이승일(컴퓨터공04)씨는 "운동장이 민간투자로 운용되게 된다면 기존 운동장에 비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인조잔디운동장 조성은 좋은 사업이지만 학생들이 이용하는데 있어 제약이 생기게 된다면 차라리 학군단 운동장에 준하는 소 운동장을 몇 개 만들어주던가, 시멘트바닥인 농구장에 우레타을 깔아주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고 의견을 밝혔다. 축구동아리 비바의 이세연(기계설계공02)씨는 "만약 운동장 이용에 제약이 생기게 되면 학내 축구동아리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잔디가 깔리게 된다면 학내 학생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당국은 학생들을 위해 일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학내의 교수들도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지난 6일 개최되었던 전체 교수회의에서는 교수들이 이 문제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홍성군 인문대학장은 "인조잔디가 나중에 보면 흉물로 남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라며 "창원시내의 몇몇 초중고교에는 천연잔디를 조성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인조잔디는 철거문제도 있는 만큼 학내에 천연잔디가 조성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대다수의 교수들은 민간투자방식에서 오는 문제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차근 교수회의장은 교수회의가 끝난 후 "이 문제는 신중히 의논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정태 체육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천연잔디는 유지비가 많이 든다. 요새는 인조잔디도 잘 나온다. 하지만, 민간투자방식의 인조잔디는 문제점이 많을 것 같다"며 "계약이 체결되기 전에 학내 구성원들끼리 신중하게 논의 해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창원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